정의
원인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머리로 가는 혈류가 증가되어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에 있는 신경 섬유가 압박을 받아 두통이 발생한다는 혈관 가설이 오랜 기간 인정받은 편두통의 유발 요인입니다.
혈관 가설은 편두통의 증상 중 전구 증상이나 조짐을 잘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신경성 염증(neurogenic inflammation) 가설이 제시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피 및 두개에 존재하는 혈관에 분포하는 신경 말단으로부터 혈관 작용성 펩타이드가 유리되어 혈관 확장, 혈장의 혈관 밖 수축 및 염증 반응이 유도됨으로써 두통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경 이론과 관련된 가설입니다.
편두통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보이는 경향이 확인되어 유전적 요인이 편두통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편두통의 한 유형인 가족성 반신마비 편두통(familial hemiplegic migraine)에 관계되는 유전자는 지금까지 3개가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편두통의 증상은 전형적으로 전구 증상, 전조, 두통, 후구 증상의 4단계로 구분됩니다. 모든 환자가 네 단계를 겪는 것은 아닙니다. 한 환자라도 발작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① 전구 증상(prodrome)
전구 증상은 발작이 있기 수 시간에서 수일 전에 환자의 30~40%가 경험합니다. 전형적인 전구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신 및 기분 변화(예 : 우울, 분노, 다행감, 경조증), 목의 뻣뻣해짐, 오한(말초 혈관 수축), 나태, 피곤함, 심한 피로, 하품, 배뇨 빈도 증가, 식욕 부진, 변비 혹은 설사, 체액 저류, 음식에 대한 갈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② 전조(aura)
전조는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입니다. 전형적으로 한 시간 미만 지속되며, 그 이후에 두통이 수반됩니다. 전조증상의 유무는 편두통과 다른 두통을 구별시켜주는 증상입니다.
전조는 신경 활동의 일시적인 저하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조 증상에서는 반대측 대뇌 반구에서 2차적으로 혈류가 감소하는데, 이러한 핍혈증(oligemia)의 파장은 피질을 가로질러 퍼지거나 진행되면서 그에 상응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조는 시각, 감각 및 운동 현상으로 이루어지거나 이러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전조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암점(맹점) 혹은 섬휘암점(성채의 윗부분의 윤곽을 생각나게 하는 지그재그형 섬광성 암점)이 나타납니다. 섬휘암점(teichopsia)은 편두통 유발 특유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 왜곡과 환각은 어린이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환각의 일부는 변시증(metamorphosia; 물체의 형태가 일그러져 보이는 시력장애), 소시증(micropsia; 대상물이 실제보다 작게 보이는 형태), 줌 혹은 모자이크 환영을 포함하는 시각 장애와 같이 기괴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각 증상으로는 소위 지각 이상(paresthesia)이 종종 손에서 시작되어 가까운 부위로 퍼져 나가며, 간혹 혀나 입술이 연루되기도 합니다.
운동 장애 혹은 실어증(ahhasia; 말하기나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움)은 전조증상 중에서도 혼란스러운 형태입니다.
전조의 일반적인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조가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기는 하지만 편두통 환자의 단지 20%만이 전조를 경험합니다. 몇몇 의사는 전조 병력이 없는 경우를 편두통으로 진단하기를 주저합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편두통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중대한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드문 증례로서 전조가 두통을 수반하지 않고 존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것을 두통 없는 편두통(sans- migrane)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감별 진단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③ 두통(headache)
두통 자체는 대부분 편측성이며 욱신욱신 쑤십니다. 하지만 두통은 양측성이나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하루 중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두통이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후 두통이 점차적으로 진행되다가 안정기에 도달한 다음 4~72시간 후에 진정됩니다. 통증은 일반적으로 신체 활동에 의해 악화되므로, 종종 환자를 어둡고 조용한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편두통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오심과 구토가 수반되어, 항편두통약 경구 투여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광선(눈부심; 광선공 포증), 소리(음성 공포증) 및 냄새(냄새 공포증)에 대한 민감성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④ 후구 증상(postdrome)
두통이 해소된 후 환자는 대부분 수 시간 동안 각기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절반 이상의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에는 기분 및 지적 수준의 저하, 중력 손상, 불안정감, 무기력함, 혼란스러움 및 무뚝뚝함 등이 있습니다. 신체적 피로감 및 근육 쇠약도 일반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임상적 관찰은 두통이 끝난 후 24시간까지 뇌 혈류 및 EEG 기록의 시험 소견 이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단
편두통은 병력과 증상에 근거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을 진단하는 특별한 검사는 따로 없습니다. 대개 신체 검사와 신경 검사는 모두 정상으로 나옵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 영상(MRI)에서는 뇌 촬영을 하더라도 정상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두통이 편두통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지 않거나 다른 걱정스러운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진단에 의심이 있으면 뇌신경 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치료
편두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급성기 약물 요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 요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약물 복용을 통하여 최대한 빨리 두통과 동반 증상을 멈추거나 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즉시 급성기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약물을 빨리 투여할수록 더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인 진통제, 카펠고트 등이 포함된 복합 진통제는 과거에 이러한 진통제를 통해 효과를 보았던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약물을 남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으로 증상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사용하는 급성기 약물로는 수마트립탄(sumatriptan), 졸미트립탄(zolmitriptan), 나라트립탄(naratriptan) 등이 있습니다. 이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지만 일부 가슴 또는 흉부의 압박감, 저림, 이상한 느낌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관상 동맥을 수축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혈성 심장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약물의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비약물적 치료법으로는 편두통을 일으키는 인자를 피함으로써 편두통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편두통의 흔한 유발 인자로는 정서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피로, 소음, 생리가 있습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치즈, 소시지, 햄, 베이컨, 초콜릿, 카페인 함유 음식 등이 있습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약물로는 항고혈압제, 제산제, 진통 소염제 등이 있습니다.
식이 조절도 중요합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타이라민이 포함된 치즈, 초콜릿, 밀감, 커피, 적포도주는 주의해야 합니다. 우유 제품, 견과류, 소금, 토마토, 코코넛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편두통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환자는 안정을 취하고 대인 관계를 개선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일단 편두통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수면을 취하도록 합니다. 또한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함으로써 통증을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경과
편두통은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이 되거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러나 두통으로 일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이 발생합니다. 경험적으로 편두통 자체는 나이가 들면서 강도가 약해지거나 빈도가 줄어드는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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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는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