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큰거려요...
이**
작성일 2025.11.15
조회수 32
임계홍 의사
건강지킴이
눈이 시큰거리는 느낌은 대부분 단순 피로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 나타나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환자분들이 말하는 “시큰하고 묵직한 느낌”, “눈이 뻐근하게 아프다”는 표현은 대개 눈의 건조, 근육 긴장, 안구 표면 자극, 혹은 초기 염증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눈의 건조증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으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눈물이 빨리 증발하고, 각막이 마르게 됩니다. 그러면 가벼운 통증이나 시큰거림, 이물감이 나타나죠. 특히 난방을 쓰는 계절에는 공기가 건조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단순히 눈을 감고 쉬거나 인공눈물을 몇 번 써주는 것만으로도 금방 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는 눈 주위 근육의 긴장입니다. 집중해서 작은 글씨를 보거나 장시간 운전·업무를 하면 눈과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뻐근한 통증이 생깁니다. 마치 어깨가 뭉치듯이 눈도 뭉칠 수 있는 셈입니다. 잠깐 먼 곳 바라보기, 따뜻한 찜질, 20–20–20 규칙(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 먼 곳 보기)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시큰거림이 한쪽에만 지속되거나, 눈이 충혈되고 빛을 보면 더 아프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각막염·포도막염·안압 상승(녹내장 발작 초기) 같은 질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갑자기 심해지거나, 두통·메스꺼움과 함께 오면 빨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으로 생기는 일시적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안과에서 간단한 세극등 검사만으로도 원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눈은 휴식과 관리에 예민한 기관이기 때문에, 작은 신호라도 반복되면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