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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심청이 아빠 심봉사, 실명의 원인이 설마 백내장?
진료과목 : 안과
<본 포스트에 나오는 동화 관련 이야기들은
모두 픽션으로,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옛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질병을 파헤치는,
후닥이의 건강탈무드!
벌써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심청전>인데요!
심봉사의 딸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바친 후,
용왕에 의해 목숨을 구해 황후가 되어
아버지와 재회했다는 이야기이죠.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효라고 미화하는 등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심청전>은 ‘효녀’의 대명사로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볼 인물은
주인공 심청이가 아니라,
바로 심청이의 아버지 심봉사입니다.
심청이의 아버지, 심봉사는
왜 실명을 하게 됐을까요~
심청전의 후반부에 보면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나는 장면에서
딸 심청이를 와락 껴안으면서
잠시 눈이 보이는 장면이 나와요.
실명한 사람이 갑자기 눈이 보이는 건
현대의학으로도 설명하기 힘들지만,
아마도 심봉사가 잠시나마 딸의 얼굴을
보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당시 민중들의 염원이
있어서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발병하면 실명으로 갈 수 있는 안과질환
중 하나인 <백내장>을 다뤄 보려고 해요.
가보시죠! 고고~
사람의 눈은 카메라와 매우 유사한데,
외부에서 들어온 빛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하여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영상을 맺게 됩니다.
망막에 도달한 빛은 전기신호로 바뀐 후,
시신경을 통해 우리 뇌의
시각피질로 전달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원활하게 작동해야
물체의 영상을 뚜렷이 인식하고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의 수정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며,
백내장이 발생한 위치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백내장 환자는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빛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지 못하고
흩어지므로 마치 흐린 유리창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는 것처럼 시력이 떨어집니다.
백내장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임신 초기의
풍진 감염 등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화나 외상, 전신질환,
눈 속 염증, 독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백내장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은 60대의 절반 이상,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백내장은 보통 두 눈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양쪽에 차이가 있거나
한눈에만 발생하기도 합니다.
백내장은 노화 과정의 일종이므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
백내장은 노화가 진행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습니다.
노화 외에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외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한눈백내장
• 당뇨병, 아토피피부염, 알포트증후군 등
질병관련 요인
•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관련 요인
• 자외선(태양빛), 적외선,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노출 등 환경요인
• 유전요인(가족 중 백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특히 선천백내장)
• 안내수술이나 안내주사치료
• 포도막염 등 안구 내 염증과 녹내장,
망막박리, 출혈 등 심한 안질환
• 스테로이드, 항암제, 정신과 약제 등
약물과 방사선치료
백내장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됩니다.
1. 약물요법
백내장 초기에 안약 혹은 먹는 약을
사용하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요법만으로
이미 뿌옇게 변성되어 버린 수정체를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백내장의 진행을
완전히 멈출 수도 없습니다.
간혹 수정체혼탁이 저절로 호전되어
일시적으로 시력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효과가 증명된
치료 약물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진행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요법입니다.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로는
항산화 성분의 점안액,
요오드화 칼륨 성분의 점안액 등이 있으며,
수술이 우선 고려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수술요법
수술은 진행된 백내장에 대한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입니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며,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병이 진행하므로 적당한 수술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백내장의 적당한 수술 시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 혼탁이 진행하여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만큼 시력이 나쁠 경우
(보통 최대 교정시력이 0.5 이하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백내장으로 인해 이차녹내장이나 포도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경우
2)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 시력이 극히 불량하여 빛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고, 빛을 비추었을 때 동공반사도 없는 경우
• 어린 시절부터 시력이 좋지 않아
시력발달이 안 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 황반변성이나 망막박리, 녹내장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백내장 수술 후에도
시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3) 각막혼탁이나 녹내장, 망막질환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과 함께 각막이식이나 녹내장 수술, 망막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4)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
드물게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수술로 인한 통증은 미미하지만,
간혹 국소마취 시에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보통 30분 내외이며
이러한 경우 수술한 당일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현대에서도 백내장은 유병률이 높고,
치료 수술건수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약 심청이가 현대에 태어났더라면
굳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고 그냥
안과에 가서 진단받고 수술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어쩐지 아쉬운 생각만 듭니다.
그래도 심청이는 용왕에 의해 목숨을
구해 황후가 되었으니 다행이려나요?
현대의학의 발칙한 시선으로
고전을 다시 보는,
후닥이의 건강탈무드.
다음시간엔 또 다른 주제로
새롭게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씨유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