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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건강지킴이 대작전 1편 불면증 빌런 히어로, 후다닥건강 라이즈!
후다닥! 건강 지킴이 원정대 1화
"빵빵! 빵빵!"
도로 상황 제일 한가할 평일 오후 두 시 반.
고속도로에서 클랙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차가 개미 떼처럼 줄을 지어 서 있다.
급기야 차장을 내려 빨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나타난다.
이 뜬금없는 교통체증의 원인은 바로 신호등 앞에서 꿈쩍 않고 서 있는 개인택시 한 대.
차의 운전석에는 택시 기사가 몸에 힘을 축 늘어뜨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전날 밤.
택시 운전사 58세 준규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다.
피로가 머리 끝까지 쌓인 느낌이었다.
오늘은 정말 잘 자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웠다.
스르르 잠이 들길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는데,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평소에 머리만 대면 잔다고 해서 딸들에게 '잠만보 아빠'라는 별명까지 얻은 준규씨였기에 더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눈알만 도르륵 도르륵 굴리며 누워있기를 몇 시간...
결국 동이 틀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한 채로 집을 나섰다.
"저기요, 아저씨!"
툭툭. 세게 뭔가를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에 그제서야 준규씨가 눈을 떴다.
불만 가득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차를 둘러싸고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준규씨는 사람들에게 사과의 표시를 하고, 달아나듯 허겁지겁 다시 차를 몰았다.
그 시각.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수능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고3 교실의 분위기는 마치 살얼음판 같다.
수능으로 대학을 갈 계획인 수정은 자율학습 시간에 단 한숨도 눈을 붙여본 적이 없다.
수정의 책상에는 화장실 다녀올 시간까지 촘촘하게 계산된 플래너가 항상 올려져 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오늘따라 눈꺼풀은 쇳덩이를 얹어놓은 듯 무겁고, 피곤함이 이 세상 수준을 넘은 것만 같다.
전 교시에는 투둑.하고 코피까지 쏟았다.
수정도 전날 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무리 늦어도 밤 11시 전에는 자는 것을 늘 지키며 수험생활을 보내왔던 수정은 그날도 같은 시각에 알람을 맞춘 휴대폰을 머리 맡에 둔 채 누웠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잠이 오지 않았고, 잠깐 잠에 든다고 하더라도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깨버렸다.
결국 수정은 다크서클이 발끝까지 내려온 채로 등교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숨이 막히는 수정에게는 그 무엇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서울 서초구 한복판.
가장 높은 빌딩의 전광판에서 뉴스의 긴습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현재 전국 각지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으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졸음운전이 각종 추돌사고 및 교통체증을 일으키기는 등 여러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