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상세
[웹진] 질병빌런 잡으러 끝까지 간다. 후닥이 vs 콜레스테롤의 숙명의 대결!
그 시각 질병빌런협회 한국본부.
금색 명패가 놓인 책상을
짧은 다리로 밟고 있는 남자,
어딘가 비겁하게 생겼다.
명패에는 ‘질병빌런협회 회장 안견강’
이라고 쓰여있다.
견강의 책상에 올려진 휴대폰으로
무언가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뭐긴 뭐야, 질빌 놈들이
또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
이번에도 먼저 공격당했네.
낌새라도 있었다면 미리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대화를 몰래 엿듣던 견강은
한쪽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 무엇보다도 사악한 웃음이었다.
견강은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문자를 보냈다.
‘오나리, 이만하면 됐다. 수고했다.’
다시 의료정보불균형해소센터.
직원들이 이상지질혈증 빌런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 이번에도
이 병을 퍼뜨린 빌런이 분명 있을 거 아녜요.”
오주임이 의아하다는 듯이
신대리에게 물었다.
신대리는 당황한 목소리로
기계의 자판을 계속 두드리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왜 레이더망에
감지되는 게 아무것도 없지?”
“뭐, 뭐지… 위, 위치를 알아야
출동을 할 텐데…”
콩닥이도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오주임은 레이더망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센터를 나왔다.
그리곤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의 한쪽 편에는
의료정보불균형해소센터의 자랑인
아주 거대한 레이더망이 설치돼 있다.
레이더망을 통해 질병 빌런의 위치를
감지하면, 그곳으로 원정대가 출동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레이더망을 연결하고 있던 전선줄이
모두 댕강 끊겨있다!
오주임은 레이더망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가
주머니에서 가위를 스윽 꺼냈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들린 가위를 바라보며
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센터로 내려간 오주임은
순수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레이더망에는 아무 이상도 없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망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닥이가 말했다.
“다들 정신 차려! 우리가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동안 그놈들은 병을 더
퍼뜨릴 뿐이라구!
지금이 바로 의료 히어로들의
활약이 필요한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