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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춘향이와 몽룡이, 사랑보다 아픈 사랑니 치통으로 고생하다?!
진료과목 : 치과
<본 포스트에 나오는 동화 관련 이야기들은 모두 픽션으로,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즐겼던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질병을 파헤치는
후닥이의 건강 탈무드!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의 고전소설 속 주인공입니다.
바로 춘향이!
은퇴한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과
양반가의 아들 이몽룡의 연애담을 그린
<춘향전>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로도 꾸준히 각색되어
오랜 기간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 중 하나인데요.
극 중에서 춘향이는 몽룡이와
사랑에 빠지고,
몽룡이와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함은 물론
모진 고문까지 견디는데요…
혹시 여러분…
춘향이와 몽룡이가 몇 살인지 아시나요?
30살? 27살? 24살?
놀랍게도 춘향이는 16세,
몽룡이는 17세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평균수명 120세를
바라보는 시대이지만,
<춘향전>이 나올 무렵인 조선시대에만
해도 국민들의 수명은 45세 전후였답니다.
그만큼 평균 수명이 짧았기에,
그 당시에 나이 60세를 넘기면
하늘의 굉장한 축복이라며
환갑잔치를 열 정도였죠.
평균수명이 짧았던 만큼
결혼과 출산 시기도 빨랐고,
성년의 개념도 지금과는 달랐답니다.
현대에서 16세, 17세면
한창 중고등학교를 다닐 나이인데
그 당시에는 혼인하여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열 여섯살 춘향이도
피해가지 못했던 병이 있었으니…
바로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에 생긴다는,
사랑니였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서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
문학 작품에서 주로 첫사랑의 상징으로
활용되어 온 사랑니에 대해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은 사랑니를 포함하여
모두 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니는 치아 중에서 가장
나중에 나오는 어금니로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우리말로 사랑니,
한자로 '지치(智齒)'
영어로는 'wisdom tooth'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 나오는 어금니여서
'제3대구치'라는 전문용어도 있습니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 활동이
계속 증가하면서
악골(턱뼈)의 크기가 감소하고
뇌의 용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씹는 기능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
부드럽고 정제된 음식이 많아져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강력한 저작 기관의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현재 대부분의 문명화된 민족에서는
턱뼈 크기와 치아 크기 사이의 부조화로 인해
사랑니가 없는 경우가 30% 정도입니다.
사랑니가 턱뼈 안에 묻혀 있거나(매복)
비스듬하게 기울어 나와
얼굴이 붓거나 통증으로
고생하는 수도 많습니다.
사랑니는 턱뼈에서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치아로
구강 내에 충분한 공간이 없으면
턱뼈 안에 매복되고
위치가 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사랑니의 발치도 흔히 시행됩니다.
사랑니가 어금니처럼 똑바로 나고
씹는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안쪽에 있어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고, 음식물이 끼기 쉬우며,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뽑기도 합니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서 나면
앞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잇몸에 덮여 일부만 보이면
치아와 잇몸 사이를 중심으로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뽑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 주변의 염증이 반복되면
얼굴과 목이 부을 정도로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랑니 주변의 통증이 있다면
염증 치료와 더불어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복된 사랑니로 인해 흔히 물주머니
또는 물혹이라고 하는 함치성 낭종이
생겨 주변 턱뼈가 파괴되고,
더욱 진행되면 주변 어금니로 확산되어
치아의 생존력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물주머니가 커지면 작은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뼈 속에 아주 깊이 박힌 사랑니는 뽑은 후
신경손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면 그대로 둘 수도 있습니다.
사랑니를 뽑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치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춘향이와 몽룡이가 살던 조선시대는
치의학 기술이 발전하던 시절이 아니었으니,
아마도 사랑니가 나서 통증을 느껴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 조선시대 기록에는 양반이고
백성이고 할 것 없이
치통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이를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수평 매복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
아니었을까 추측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사랑니로 인한 통증도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장원에 급제한 몽룡이가 암행어사로
출두하며 춘향이 앞에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죠.
신분을 뛰어넘는 불멸의 사랑의
아이콘인 성춘향과 이몽룡.
그들은 영원히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자,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 후닥이는 다음 시간,
다음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