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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항암약물 총으로 백혈병 빌런 때려잡는 건강지킴이 원정대
진료과목 : 방사선종양학과
서울 광화문 거리 한복판.
백혈병 빌런은 싸움을 위한
만반의 준비 중이다.
질병 빌런 협회장의 오른팔인 만큼
나름의 지위가 있는 백혈병 빌런은
자신의 부하 빌런들까지 동원해
바리케이드로 삼았다.
숨지도 않고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이길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단단히
든 모양이다.
“내가 여기서 승리하고 질.빌.협에 돌아가면 분명 빌런들은 나를 찬양할 거야.
어쩌면 안견강보다도 더! 하하…
차기 협회장은 내가 될 거다!”
백혈병 빌런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며
혼잣말을 했다.
백혈병 빌런의 말을 들은 가까이에 있던
다른 부하들이 당연하다며 맞장구를 치고
아부를 부렸다.
한편 의.정.소 센터.
건강 지킴이 원정대는 출동 직전의 상태이다.
센터에는 큰 격투가 벌어질 것을 예상해
외국에서 출장을 하다 급히 복귀한
의.정.소 센터의 장팀장도 있었다.
의.정.소 센터는 이미 여러 곳에서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 무언가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은지라,
위치 추적도 따로 필요 없었다.
다만 적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정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총력을 다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건강 지킴이 원정대 먼저
출동 태세를 갖췄다.
장팀장이 대원들을 어깨를 잡으며 당부했다.
“우선 초반엔 저번 폐암 빌런 때처럼 항암
약물 총으로 백혈병 빌런의 힘을
최대한 빼놔야 해. 그리고 좀 경계가
흐트러졌다 싶을 때 우리가 방패를
넘겨주면 다 같이 방사선 방패를 들고
돌격한다. 알겠지?”
세 대원들은 신대리의 말에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기 위한 준비 자세를 했다.
그러자 센터의 천장이 열렸고,
원정대는 그대로 날아 출동했다.
원정대가 하늘을 날아 광화문 거리에
다다랐을 때, 의.정.소 직원들도
격전지 부근에 거의 도착한 상태였다.
원정대는 백혈병 빌런을 처치하는 데
힘을 다해야 했기 때문에,
의.정.소 직원들이 먼저 차에서
내려 공격 준비를 했다.
우선 부하 빌런들로 이루어진 바리케이드를
넘어뜨리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맨몸으로 돌격하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의.정.소 쪽에서도
가드용 방패를 여러 개 세워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두 진영이 각각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마주보고 있다.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정적이
광화문 거리 전체를 감쌌다.
그렇게 대치하기를 10분.
갑자기 질병 빌런 쪽에서 슬금슬금
의.정.소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빌런들이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의.정.소 직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빌런들은 미동조차 없는 적들의 모습을 보며, 무슨 꿍꿍이인가 하고 주춤했지만
일단은 계속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뚝딱이가 말했다.
“이제 우리 쪽에서도 좀 움직여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러다간 흐름을 뺏겨서
꼼짝없이 당하겠는데?”
함께 아래를 예의주시하던 후닥이가 말했다.
“아니야. 다 생각이 있을 거야.
한번 믿어보자.”
빌런들은 어느새 의정소 바리케이드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엎어지면 닿을 거리처럼 보였다.
부하 빌런 중 가장 노련해 보이는 빌런이
다른 빌런들에게 속삭였다.
“얘네 쫄아서 아무것도 못 하나 본데?
자, 내가 신호를 주면 바로 공격 들어간다.
하나, 두울-“
“으아아아악!!!!”
부하 빌런이 공격을 위한 신호를 주던 찰나, 꼼짝도 않던 의.정.소 직원들이
방패를 들고 그대로 빌런들을
한 번에 들이박았다.
그리고는 빌런들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줄곧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빌런들은 갑작스러운 공격과 강력한 힘에
헛발질하며 뒤로 물러나더니,
어느새 도미노처럼 우르르 쓰러졌다.
질빌 측의 바리케이드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바리케이드가 무너진 것을 캐치한 원정대
대원들은 곧장 질.빌 진영의 가장 뒤에
있는 백혈병 빌런에게 날아갔다.
가까이서 본 백혈병 빌런의 모습은 더욱
흉측했는데, 커다란 몸에 여기저기 멍같이
푸르딩딩한 반점이 있었고,
그 점에서는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세 대원들은 허리춤에 하나씩 차고 있었던
물총을 꺼내 백혈병 빌런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