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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치매 원인? 파킨슨 빌런으로부터 벗어날 방도를 찾아줘 히어로 후닥! 2-2편
그 시각, 질병빌런협회 한국본부.
질병 빌런들이 모두 한 화면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화면에는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에 고통 받고 있는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다 계획대로 되고 있네요.
파킨슨 빌런 저 친구가 한번 나서면
화끈하게 잘하는 친굽니다."
어딘가 얍삽하게 생긴 빌런 하나가
가장 중앙에 놓인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는 이에게 말했다.
그의 앞에는 '질병빌런협회 회장'이라는
명패가 놓여 있다.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의 오른팔 같아 보이는 또 다른 빌런이 모두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파킨슨병은 발병 원인도 정확하지 않고,
완전히 치료하는 것도 매우 어려워서
저 애송이들 아주 애먹을 겁니다. ㅋㅋㅋ"
이에 모두가 고소하다는 듯 으하하.
폭소했다.
중앙에 앉은 질빌협 회장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번 불면증 빌런 때는 아깝게 무너졌지만, 이번엔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을 거다.
이제 곧, 우리 세상이다."
원정대가 센터에 도착하자 각지에서 날아온 의료 히어로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그들은 단시간에 치료하기 어려운
파킨슨병을 대체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를
논의하고 있었다.
후닥이와 친구들도 남는 의자를 가져와
자리에 앉았다.
한 의사가 화면에 정상인의 뇌와
파킨슨병 환자의 뇌를 나란히 띄워 놓고
설명했다.
"우리 뇌에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세포와 세포 간의 신호를
전달하는데 이용되는 물질이죠.
중뇌 흑질에 존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의 소실로 인해
파킨슨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팔다리가 떨린다거나,
자세가 불안정하다거나,
움직임이 느려진다거나 하는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거죠."
후닥이와 친구들의 눈에도 정상인의 뇌보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흑질이라고 표시된 부분이 훨씬 적어 보였다.
다른 의사가 이어말했다.
"더 큰 문제는 파킨슨병은 대부분
노령층에서 발병되는데,
이번 사태는 질빌협의 의도적인
공격 때문인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좀 더 강력한
마법의 약이 필요해."
토닥이가 말했다.
다들 동감한다는 듯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엄한 분위기 속에, 의사들과 연구진들은
분주하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연구를 진행했다.
마법의 약이 탄생할 때까지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었던 원정대는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사람들은 몸을 축 늘어뜨린 채
느리게, 힘없이 걷고 있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던 대원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할머님이 버스 타는 것을 돕고,
장바구니에서 굴러간 사과를 줍지 못하는
주부를 돕고, 경직된 근육 때문에 계단을
오르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도왔다.
그렇게 노을이 저물어 갈 무렵,
여기저기서 열심히 사람들을 돕던 대원들이 공원 벤치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콩닥이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아직도 마법 약이 나오지 않은 걸 보면,
이번엔 정말 힘든가 봐..."
옆에 앉아있던 뚝딱이도 좌절하며 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안 되는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
그때 후닥이의 손목에 있던 스마트 워치로
띠링- 알림이 울렸다.